우승-부끄러운 추억.
대회 이틀 앞두고 첫배에 갯바위 내린다.
어둠속에 청개비 4호바늘에 끼워 구멍봉돌 채비로 처넣기.
대를 들구 쭈구려 앉아 숨죽이는데 약은 입질후 쿡......
릴링후 어슴프레 초생달 그빛에 번쩍이는 가을 감성돔이다.
12월 이지만 윤달탓에 바다는 아직도 한가을.
씨알은 작으나 마릿수 탐하기에 좋은때.
더군다나 대회규정은 25cm 이상 총중량.
찌낚시로 해야 하지만 그건 규정일뿐 어둠속에 많이 잡으면 그만인것을...
1호대 원줄 4호에 3호 봉돌 목줄 3호에 ..........
그런데 양쪽 같은 선단의 참가자들 눈뜨고 있을터,
원줄에 모자형 캐미를 끼워 하면 감쪽같은 속임수 아닌가?
여명에 다른곳 신경쓸새 많지 않음도 도움이며
밝아지려면 서너시간- 횡재다.
적어도 사기치기엔 절호의 기회 아닌가?
오늘은 이틀뒤 대회를 준비하는 리허설.
세시간 남짓에 30cm 급 다섯마리나 낚인다.
홍합으깨어 발밑에 넣어준 효과에 어둠속 청갯지렁이의
움직임이 더했으리라.
묘한,음흉한 웃음으로 미안함을 대신한다.
드디어 대회날.
온갖 연구에 준비를 다했으니 절로 설레임에 콧노래 나온다.
더구나 청개비보다 더나은 참갯지렁이에 시장에서 싱싱한 홍합을 준비
보리넣어 짓빻아 준비 했으니 신난다.
누가 알건가?
우직하고 순박한..........
착하고 원칙을 지키는 그런 참가자들이야 날밝기만 기다릴거고,
오짜 두마리보다 30cm 대여섯이면 이긴다.
선단추첨후 승선하여 출항!
번호대로 포인트 내리는데............
왕재수!
굳! 베리굳!
내자리가 바로 내 자리가 바람등져 좋고 좌우로 물이 가도
이쪽 저쪽 밑밥 흘러들며 그보다 더 좋은것,
뭔 짓을 해도 모를 떨어진 그것도 다른자리보다 난바다쪽......
홍합 한보따리 발밑에 넣어주고 이틀전 채비로 준비한다.
캐스팅 ,캐미가 보란듯 뽐내는게 찌낚시 먼자리 노리는 폼새.
들물로 바뀌는 4시쯤.첫입질이다 .
뜰채에 담긴 사랑스런 은빛에 �이 나간다.
또 입질,또 입질...........
그렇게 여덟을 낚으니 하늘이 어슴프레 발가온다.
반유동 1호채비로 준비하여 밑밥넣어가며 폼을낸다.
찌에 가는 시선보다 살림망 이 더 반갑다.
오전열시까지.......
아직도 시간은 많은데 낚아둔 감성돔에 마냥 즐거움이다.
채비바꿔 여섯을 낚았다.
양옆 보란듯이 일부러 폼을 내며 뜰채질..........
그렇게 29cm~38cm 를 열넷을 낚으니 살림망이 무겁다.
계근하는데..........
압도적이다.
오짜에 버금가는 세마리를 낚은이도 나를 부러운 시선으로 대한다.
헌데..........
내게 바다를 가르쳐준 어르신이 다가온다.
뭔지모를 야릇한 미소로 말없이 ..........
그러면서 한마디"갯바위 에서 카고낚시를 해도 잘 될거야 허 허"
".............................!"
*오해 없으시겠죠? ㅎ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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